주절주절2009. 3. 7.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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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잘 쓰던 탐론 17-50 렌즈를 팔아치우고 번들렌즈를 구입했다.
번들렌즈로 시작해서 16-45, 28-70, 28-75, 17-70, 17-50을 거쳐 결국엔 또 번들렌즈니...
참 많이도 돌고 돌아서 왔군.

생각해보니 번들렌즈로 사진생활을 시작했던 시절이 가장 즐거웠던 것 같다.

초심으로 돌아가자...라는 거창한 동기 때문은 아니고
어차피 17mm로만 사용하던 줌렌즈... 보다 광각으로 가볼까..하는 생각에 17-50을 팔아서
14mm 단렌즈를 구매하고, 그래도 표준줌은 있어야겠다 싶어 번들렌즈까지 영입한 것이다.
(탐론17-50이 좋긴 좋은 렌즈인가 보다. 장터에 내놓은지 15초만에 팔려버리니... 쩝.)

PENTAX DA18-55mm F3.5~5.6 AL, 이른바 번들렌즈라 불리는 이 녀석은
펜탁스 유저들이 '우주 최강 번들이'라며 극찬하는 저가형 표준 줌렌즈이다.
중고시세가 5~7만원 사이에 형성되어 있으니 돈값을 하고도 남을 수밖에 없는 렌즈.

타사의 번들렌즈에 비해 광학 성능과 만듦새에 있어서 비교적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번에 구입한 렌즈는 DA18-55 II라는 신형 번들렌즈다.
구형에 비해 가격은 2~3만원 정도 비싸지만 광학 구조 변경으로 주변부 화질이 개선되었다 한다.
무엇보다 빨간 글씨로 'II'라 적혀있는 부분이... 왠지 'Limited'라고 적혀있는 것만
같아서 무척이나 고급스러운 느낌을 혼자 받고있다.  

이 신형 번들렌즈는 국내에 그리 많은 물량이 풀리지는 않았다. 나름대로 레어 렌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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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안 오고 기분도 울적하고 해서 홀짝홀짝 마시다보니 어느새 두 병이나 비워버리곤
결국엔 격하게 구토를 했다. 괴로워서 마신 술에 괴로움이 더 했으니 오호통재라.
새벽에 변기를 끌어 안고 울었다. 지지리 궁상.

탐론 17-50에 비해 화질이나 선예도는 좀 떨어지지만 어차피 막눈이라 그 차이는 모르겠고,
다만 PENTAX가 자랑하는 SMC코팅답게 색감은 더 좋은 것 같다.

아니, 확실히 색감은 더 좋다.


DA14mm F2.8 ED 렌즈는..... 조금은 까탈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이녀석은 좀 더 갖고 놀아보고 정성껏 리뷰를 올려볼까 한다.


17-50 팔기 전에 무척이나 고민을 했었는데 막상 새 렌즈를 들이고 나니 팔길 잘 했구나싶다.
 
비싼 렌즈 하나 팔아서 조금 비싼 렌즈와 엄청 싼 렌즈를 하나씩 들인 것만으로도
충분히 남는 장사가 아니겠는가. (1÷2 = 2)


얼른 작업 끝내놓고 홀가분하게 여행이나 다녀와야겠다.




그나저나... 구하기 쉽지 않은 두 렌즈를 이토록 쉽게 구했으니... 역시 난 장터의 신?!
비비디바비디부~♬
Posted by 智炯
주절주절2009. 1. 19. 00:16
나는 자신의 영역에 대한 애착이 남들보다 강한 모양이다.
달랑 1년을 살은 집인데... 아니, 방인데...
이사를 가려니 뭔가 섭섭하고, 벌써부터 묘하게 그리운 느낌이 생겨나서
잠이 오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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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 열고 집에 들어서면 은은히 풍겨오는 홀애비 냄새와 익숙한 광경.

화장실, 베란다까지 다 합쳐봐야 예닐곱 평 될까말까한 좁은 집이지만,
두 다리 쭉 뻗고 뜨끈한 방바닥에 누우면 '아~ 역시 집이 최고야...' 소리가
절로 나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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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이 집에서의 시간 대부분을 저 책상 앞에서 보낸 것 같다.
하긴 새집으로 이사를 가도 마찬가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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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가 작아서 좀 불편했지만, 내게 요리하는 즐거움을 안겨주고 설겆이하는 귀찮음을
새삼 깨우쳐 준 부엌(이라고 하기엔 좀...). 서울에 와서 요리는 제법 늘은 것 같다. 
그러고보니 자취생활도 벌써 10년이 넘었구나... 요리 늘 때도 됐네... 






아침이면 방 한칸짜리에서 방 두칸짜리로 이사를 간다.
내일부터는 작업하는 공간, 자는 공간, 밥먹고 쉬는 공간이 각각 나뉘어진다.
보다 넓고 채광이 좋은 집에서 새로운 살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도
기분은 그냥저냥 꿀꿀하기만 하니 당최...






내일 점심엔 진형이 놈이랑 자장면에 탕수육을 시켜먹고,
짐정리 끝나고 저녁엔 돼지껍데기에 소주나 한 잔 해야겠다.

Posted by 智炯
깨작깨작2008. 11. 18. 00:00
조소를 전공한 현수에게 나의 첫 작품 '노인 덩기'를 보여줬더니
처음 만든 것치곤 잘 만들었다며 허파에 바람을 공급해주었다.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샘 솟길래 두번째 작품은 건방을 떨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도전한 '헬보이'~!!
헬보이를 선택한 이유는... 에...워낙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이고... 또... 
아무래도 개성이 강한 인물이 만들기도 쉽지 않을까...하는... 음...
뭐... 개념이 없으면 용감한 법이라지... -_-;;


1) 우선 골격을 염두에 두고(염두에 둔 것 같진 않지만..;) 대강의 이목구비를 잡아보자. 






2) 눈도 만들고, 코도 만들고, 입도 만들어 보자~!
만들면서 느낀건데 헬보이... 은근 잘 생겼더라...





3) 몇 달 전, 미술학원에 소묘 배우러 다닐 때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지형씨는 형태를 잡다말고 묘사를 파고드는 안 좋은 습관이 있어요..."
또 형태를 잡다말고 묘사에 빠져들고 말았다... -_-;




4) 귀를 만들고, 뿔을 붙이자~!
흠... 이렇게 보니깐... 별루 안 닮았군... -_-;
어쨌거나 오븐에 구워보자~!!




5) 오븐에서 이 녀석을 꺼내는 순간... 진심으로 군침이 샘솟았다... OTL
왜 자꾸 태워먹을꼬...;; 딴데는 그렇다 쳐도 코끝 탄건 정말 속상하고 군침 돈다... 뭔소리람..;;





6) 이제 머리카락을 붙여보자~






7) 이게 뭐야... 살 찐 울버린이냐...






8) 머리 빗질 좀 해주고~ 턱수염도 붙여주고 다시 굽자~
이번엔 레어로 구워야지... -_-;





9) 오호~ 노릇 노릇 잘 익었구나!!
또 군침이 추릅... -ㅠ-);;





10) 문제는 헬보이를 그닥 안 닮았다는 것이다...
실물로 보면 그렇게 많이 안 닮진 않았는데... 그렇다고 썩 닮은 것도 아니지만...
어쨌거나 군침이 돈다... 아... 배고파...




11) 그나저나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_-;;









마감... 마감..... 마감..!    마감의 압박~!!
Posted by 智炯